‘올림픽악연’양태영눈물을거두렴…또금실패,포상금도물거품

입력 2008-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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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체조대표팀의 맏형 양태영(28·포스코건설)이 또다시 올림픽 금빛 연기에 실패했다. 19일 베이징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체조 남자 평행봉 결선에 나선 양태영은 15.650점을 받아 전체 8명 중 7위에 그쳤다. 연기가 끝난 뒤 전광판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엔 허탈함이 가득했다.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해왔지만 하필 ‘운명의 그날’에 양태영의 연기는 완벽하지 못했다. 계속된 허리 통증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봉 잡고 버티기부터 공중돌기 등 모든 동작이 불안했다. 연결 동작도 매끄럽지 않았고, 착지에서도 한 발이 뒤로 크게 빠지는 실수가 더해졌다. 4년 전 아테네에서 일이 꼬인 뒤 양태영은 이후 각종 대회에서 불운만 맛봤다. 2005년 호주세계선수권에서는 오른 검지를 다쳐 결선에 나서지 못했고,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선 철봉 연기 중 왼 무릎을 크게 다쳐 오랜 재활을 거쳐야 했다. 더불어 이번 올림픽 실패로 양태영은 2억50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체조협회가 내건 1억원, 소속팀 포스코건설이 약속한 1억원, 대한체육회의 금빛 포상금 5000만원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양태영에게는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을 것이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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