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성공으로 활기를 되찾은 극장가. 이번엔 ‘최악의 추석연휴’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추석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하면 5일 이상 연휴를 보장하며 가족단위 관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극장가 최고의 대목.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한국영화는 ‘놈놈놈’의 성공이후 ‘신기전’, ‘고고70’, ‘모던보이’. ‘아내가 결혼했다’등 화제작이 많아 하반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 겨울크리스마스, 설날 연휴와 함께 극장 4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가 올해는 예년보다 짧아 상승세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깊다. 이번 추석연휴는 9월 13일(토)~15(월). 실질적으로는 월요일 하루만 늘어난 3일짜리 연휴다. ‘타짜’가 680만 관객을 기록했고 ‘가문의 부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함께 성공한 2006년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 최장 9일 연휴가 가능했다. 지난 해도 5일 연휴가 보장돼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외화 ‘본 얼티메이텀’이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했지만 ‘권순분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 ‘즐거운 인생’ 등 한국영화 화제작이 대거 개봉됐었다. 3일 연휴인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개봉되는 주요영화는 김수로의 코믹영화 ‘울학교 이티’, 소지섭, 강지환의 액션물 ‘영화는 영화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영액션 ‘신기전’은 한 주 앞선 9월 4일로 개봉을 정했고, ‘멋진 하루’, ‘트럭’, ‘고고70’ 등은 9월 말과 10월 초로 미뤘다. ′신기전‘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악의 추석연휴로 예상한다. 추석과 설 연휴는 6일 이상이면 장기 여행자가 많아 매출이 줄고 3일 이하면 귀향·귀성이 바빠 평소주말보다 더 관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해 ’신기전‘은 추석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하는 게 관객이 오히려 많아 4일로 개봉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