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과 페더러가 파리바스 마스터스 8강전에서 나란히 기권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스 마스터스 단식 8강전에서 랭킹 6위 니콜라이 다비덴코(27, 러시아)에게 기권패했다.
올시즌 9번째 우승을 향한 순탄한 행보를 이어오던 나달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기량으로 맞서는 다비덴코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첫 세트를 1-6으로 내줬다.
대회 시작부터 무릎 상태가 좋지 못했던 나달은 결국 두 번째 세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해 4강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마드리드 마스터스 4강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나달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했다. 훈련을 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도 부상으로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4강행 티켓을 랭킹 11위 제임스 블레이크(29, 미국)에게 넘겨줘야 했다.
뜻하지 않았던 이유로 ATP 투어 경기를 처음 포기하게 된 페더러는 허리 부상에 대해 "지난 두 주 동안 허리가 뻣뻣한 것을 느껴왔다. 하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세계최정상에 올라 있는 나달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한 다비덴코는 세계랭킹 8위 다비드 날반디안(26, 아르헨티나)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날반디안은 이날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21, 영국)를 2-0(7-6<3> 6-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손쉽게 기권승을 거두고 4강 대열에 합류한 블레이크는 세계랭킹 14위 조 윌프리드 총가(22, 프랑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총가는 이날 ´광서버´ 앤디 로딕(26, 미국)에게 2-1(5-7 6-4 7-6<5>) 역전승을 거두고 블레이크와의 준결승전을 확정지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