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경기장찾은교민들,“한국화이팅!”

입력 2009-01-29 2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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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29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한국과 마케도니아 간의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11~12 순위결정전이 펼쳐진 자그레브 아레나에 한국 교민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에 나섰다. 현지 주재원들로 구성된 교민 응원단은 대형 태극기와 손수 제작한 플래카드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크로아티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현재 크로아티아 전국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은 주재원 및 대사관 직원, 선교사, 태권도 사범 등 30명이 안되는 적은 규모다. 지난 1990년 크로아티아가 구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후, 내전 등 혼란기가 지속된 탓에 주변국 이주 및 지사 철수 등으로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숫자의 교민 응원단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귀국하는 대표팀을 보기 위해 교민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경기장을 찾는 열성을 보였다. 그동안 예선과 본선 8경기를 치르며 외국 응원단의 함성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던 한국 선수단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정봉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그레브 센터장(46)은 "그동안 현지인들로부터 한국 대표팀의 선전 소식을 전해듣다가 오늘 경기장을 찾았다"며 "체격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대표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설날 연휴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먼 이국에 나와 경기를 펼치는 선수단이 그동안 열심히 뛰어줬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한껏 드러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그레브 서쪽에서 2시간 거리인 리에카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고 있는 안형근씨(26)와 박호정씨(24)는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가 끝나고 친구들이 한국 핸드볼을 이야기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본선 3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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