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렌드]‘평등밥차’…까탈입맛송강호엔특별서비스

입력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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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은 한 번 촬영에 들어가면 밥 먹는 일도 잊어버릴 정도로 집중력이 강하다고 한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열정이지만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을 죽을 맛. 덩달아 밥차는 더 죽을 맛이다.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을 책임졌던 한 밥차는 아침으로 준비한 반찬을 저녁에야 배식할 수 있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한 번은 야식으로 준비한 요리를 스태프들이 점심에야 맛보기도 했다고. 이런 상황에서 밤새우는 스태프들이 따뜻한 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몇 번이나 밥을 다시 지어 제작진에게 찐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스크린 스타 송강호(사진)는 밥차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고객(?)이다.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송강호는 육류를 거의 먹지 않는다. 막내 스태프부터 톱스타 주인공까지 평등한 밥차지만 영화 전체 완성도에 큰 역할을 해내는 송강호급의 대스타에겐 가끔 예외도 있다. 매끼 고기반찬이 빠지지 않는 밥차지만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생선이 자주 상에 오른다. 특별히 송강호를 위해 생선요리와 젓갈류를 챙기는 밥차도 많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서울종합촬영소는 한 해 가장 많은 영화가 촬영되는 장소다. 이 곳에서는 밥차가 배달차로 변신한다. 종합촬영소에는 식당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영화촬영 팀이 밥차를 불러 식사를 하니 입주 식당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종합촬영소는 관내에서 밥차의 취사를 금지혔다. 그래도 여전히 제작진은 대부분 밥차를 원했고 결국, 촬영소 근처에서 요리한 후 차에 싣고 촬영장에서 배식하는 편법 아닌 편법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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