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유통기간없는즐거움을부탁해       

입력 2009-06-10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일 새벽 UAE전의 승리로 한국은 2게임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특히 이번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며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다.

이 결과는 축구종가인 잉글랜드보다 앞선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월드컵의 승전보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줬으리라 믿는다.

사실 최종 예선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북한, UAE, 사우디, 이란 등과 죽음의 조에 편성돼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한낱 우려에 불과했다. 과거 19년 동안 깨지 못했던 사우디와의 징크스를 깼으며, 원정팀의 무덤인 이란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등 경기력 향상을 꾀한 것은 물론 무패 행진중이다.

무엇보다 이번 최종예선의 큰 수확은 신구 조화이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영웅들이 대부분 빠진 자리에 기성용, 이청용, 이근호, 박주영 등과 같은 신예선수들과 이운재, 이영표, 박지성 등 고참 선수들의 조화로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최종예선기간 동안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의 자율 리더십은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허정무 감독의 선수관리 시스템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팀워크를 만들고 선수들과 함께 세부 전술을 짜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축구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보여 줘 관중 동원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컵 진출에 대한 환희는 잠시 접어두고 아직 남은 두 경기를 기필코 승리로 장식해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는 마지막 마무리를 잘 짓도록 해야 한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이란은 우리가 쉽게 이기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기회에 상대선수들에게 한국축구의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유통기간 없이 지속적인 축구 관람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로 다시 한번 K리그의 부흥기를 맞이하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성공의 열쇠란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