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대완주정채봉우리은행지점장“정직하게달리니100회완주”

입력 2009-10-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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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은행은 닮은 점이 많아요. 정직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죠.”

11일 하이서울마라톤 풀코스를 완주(3시간55분29초)한 정채봉 우리은행 매경미디어센터 지점장(49·사진)의 얼굴에서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묻어났다. 2001년 3월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뒤 8년 7개월여 만에 공식대회 100회를 완주했기 때문이다.

“100이란 숫자가 가진 의미가 많습니다. 풀코스를 100번 넘게 완주해 이젠 그 어떤 도전도 무섭지 않습니다.”

2000년 안산 연수원 강사 시절 달리기와 접한 뒤 마라톤은 은행 업무의 연장이었다. 새벽 출근하기 전과 은행 업무를 마친 뒤 달리기는 그의 일상사가 됐다. 그는 매년 10차례 이상 풀코스를 완주했다. 2004년에는 ‘꿈의 대회’로 불리는 보스턴마라톤까지 완주하고 왔다. 100km 울트라마라톤과 철인 3종경기에도 도전해 완주했다. “마라톤은 가장 정직한 운동입니다. 조금만 소홀해도 몸이 반응해 금세 달라지죠.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직하고 철저하게 대했을 때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정 지점장은 마라톤에 빠진 이후 매사를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듯’ 최선을 다했다. 그러자 많은 게 따라왔다. ‘금융기관에서 CRM(고객관리)과 CRM 시스템 사용자 만족에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로 논문을 발표했고 올 2월에는 동국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15분13초가 개인 최고기록. 하지만 그는 주로 약 4시간 정도에 완주하는 ‘펀런(즐겁게 달리기)’을 한다.

“무리하게 서브 스리(3시간 이내 완주)에 도전하다 후유증을 겪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건강하게 즐기는 게 좋습니다. 마라톤은 즐기면 약이지만 무리하면 독입니다.”

정 지점장은 주변 지인들에게는 물론 고객들에게 ‘펀런’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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