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팀…추위에도 식지 않은 붉은함성 [현장리포트]

입력 2022-09-23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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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결전의 날, 오전 갑작스런 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다행히 먹구름은 금세 가셨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고 섭씨 15도의 때 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스포츠 팀,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이 열린 23일 고양종합운동장은 표현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경기 킥오프 3시간 전부터 붉은색 상의를 입은 관중이 경기장 주변에 가득했고,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에는 3만7500여 명의 팬들로 대부분의 스탠드가 채워졌다.
물론 만원관중은 예고돼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코스타리카전 티켓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매치 입장권이 전부 팔린 것은 4년여 만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포르투갈)의 데뷔전인 2018년 9월 경기에도 3만6000여 명이 찾아 당시 기준 5년여만의 A매치 매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 때와 이번 경기 스파링 파트너가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로 동일했다.
요즘 대표팀의 주가는 하늘을 찌른다.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전석 매진이다. 6월 정점을 찍었다. 브라질(서울월드컵경기장)~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이집트(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진 A매치 시리즈 가운데 3경기 입장권이 완판됐다. 이집트전만 6만 명에 조금 못 미쳤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4일 코스타리카전 예매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만원관중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와 카메룬전(27일·서울월드컵경기장)이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26명) 선정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예매 열기가 고조됐다. 대표팀 합류 직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해트트릭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연이은 활약상이 전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축구 열기는 ‘더 뜨겁게, the Reds‘로 정해진 카타르월드컵 응원 슬로건 공모전에서도 확인됐다. 카타르 현지의 대표팀 훈련캠프와 팀 숙소, 미디어센터 등에 부착되고 대회 기간 중 국내에서 전개될 거리응원과 응원 물품 등 마케팅 상품에 활용될 문구 공모전에 4만2000여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벤투호’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슬로건 응모만 해도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 비해 약 12배 가량 늘었다”면서 “카메룬전이 열리는 상암벌에도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으로 채워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고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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