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팬들의 외침마저 외면한 벤투, 이강인의 자리는 없다 [카메룬전 Q&A]

입력 2022-09-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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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선발 라인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벤치로 향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가 9월 A매치 시리즈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앞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긴 대표팀은 1승1무로 2연전을 마무리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26명) 선정에 앞선 사실상 마지막 실전과 테스트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2연전이다. 카메룬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가나를 겨냥한 스파링 파트너다. ‘벤투호’는 11월 11일 국내(장소·상대 미정)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A매치를 치를 예정이나, 해외파가 포함된 완전체 전력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 9월 2연전이 마지막이다.


Q=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전방 카드가 통했다.

A=이른바 ‘손(Son) 톱’ 전략이 나왔다. 손흥민에게 전방을 맡겼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투톱의 한 자리를 책임진 그는 카메룬을 상대로도 공격 선봉에서 섀도 공격수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적극적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했다. 황희찬(울버햄턴)과 이재성(마인츠)이 윙포워드로 나섰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손준호(산둥)가 중원 콤비로 2~3선을 번갈아 오갔다. 포백 라인에선 김진수와 김문환(이상 전북 현대)이 좌우, 김민재(나폴리)와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중앙을 맡았다.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가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해 월드컵 주전을 굳혔다. 많은 변화를 택한 벤치의 결단은 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중원 한복판에서 손흥민이 왼 측면으로 전개한 볼이 황희찬을 거쳐 김진수의 슛으로 이어졌고,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Q=이강인(마요르카)의 자리는 없었다.
A=9월 소집기간 내내 이강인은 핵심 화두였다. 지난해 3월 원정 한·일전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그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벤투 감독에게 이강인은 제1옵션이 아니었다. 포메이션이 바뀌고 비교적 큰 폭의 전술 변화가 이뤄졌음에도 중용되지 못했다. 카메룬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우선 소속팀에서 잘 뛰어야 한다”는 이유를 댔는데, 이강인은 올 시즌 인상적 퍼포먼스를 보여온 터라 ‘동문서답’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많은 교체 카드가 투입된 후반 중반부터 5만9000여 관중이 절절히 이강인의 이름을 외쳤음에도 벤투 감독은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Q=경기 진행이 굉장히 빨랐는데.

A=초반부터 속도전이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의 경기 리듬은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카메룬에 밀리지 않았다. 강한 압박으로 맞서고, 과감한 전진 패스로 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측면 전개의 빈도가 높았다. 대표팀의 중심축을 이룬 김민재의 탈 압박과 황인범의 예기치 못한 볼 배급도 카메룬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거듭 지적된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풀백들은 오버래핑과 대각선 침투 등 공격 전개 후 복귀가 다소 늦었고, 위험지역에서 커버 플레이도 원활하지 않아 적잖은 위기를 맞곤 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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