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인 베토벤 프로젝트 1탄” 첼로 독주회 ‘아델라이데’ [공연]

입력 2022-10-28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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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게 왔다는 느낌. 이번엔 베토벤이다.

첼리스트 허정인이 11월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 ‘아델라이데(Adelaide)’를 개최한다.

아델라이데는 베토벤의 가곡으로 25세 때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의 시에 곡을 붙였다. 평생 80여 곡의 가곡 작품을 남긴 베토벤이지만 이 아델라이데만큼은 그 중에서도 남다른 애착을 보인 곡으로 알려진다.

연주회 때마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를 선보여 온 허정인은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을 전곡 베토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첼로가 아닌, 다른 악기들을 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호른 소나타 Op.17, 만돌린을 위한 안단테와 변주곡이 대표적이다.

허정인은 “이번 독주회를 위해 어떻게 새로움을 더할까 고민하다 ‘첼로로 연주할 수 있는 베토벤의 곡’들을 찾게 됐다”고 했다.

그나마 호른 소나타는 베토벤이 생전에 첼로를 위해 편곡해 놓은 악보가 있지만 가곡과 만돌린 안단테는 상황이 다르다. 허정인은 “아델라이데의 경우 첼로로 연주해도 곡이 지닌 서정을 온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만돌린 안단테는 좀 더 궁금하다. 허정인의 첼로는 과연 만돌린이라는 악기 특유의 화려하고 짧은 음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허정인의 ‘베토벤’은 2년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독주회는 프로젝트의 1/3쯤 되는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내년에는 소니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베토벤 첼로 작품 전곡집을 낼 계획. 내년 11월 26일에는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요즘 허정인이 매일 베토벤이라는 ‘끝없는 심연 속’을 탐험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번 독주회는 예인예술기획이 주최하고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뷔츠부르크 국립음대, 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 동문회가 후원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허정인의 베토벤 탐험에 동행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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