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발라인업 보는 줄” 오페라의 유령 캐스팅에 심장이 뛴다! [공연]

입력 2022-12-23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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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 라인업을 보는 것만큼이나 심장이 뛴다. 제작사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그 덕에 우리는 이런 황금의 라인업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최고가 아니면 돌아오지 않았다”. 제작사의 카피는 호언이 아니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에스앤코는 23일 ‘유령’, ‘크리스틴’, ‘라울’ 세 캐릭터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오페라의 유령 :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올 것이 왔다”. 조승우가 드디어 ‘가면’의 주인이 된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초연 당시 라울로 참여할 뻔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22년. 결국 조승우와 ‘오페라의 유령’은 운명처럼 처음,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됐다.

조승우는 “배우로서 제2막 첫 장과도 같은 작품”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기대가 공존한다”.


커리어의 정점에 선 최재림의 선택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최재림은 자신만만이다. “남자 배우에겐 꿈의 역할”이라며 “정신적, 에너지 면에서 가장 준비된 시점에 맡게 되어 너무나 감동적이다. 최고의 오페라의 유령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김주택의 합류는 놀라웠다. 세계 오페라계가 주목해 온 젊은 월드클래스 바리톤. 대중에게는 ‘팬텀싱어 2’로 결성된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의 메인 아티스트로서 친숙하겠지만 그의 ‘본진’은 역시 오페라 무대에 있었다. 김주택의 ‘오페라의 유령’ 출연은 이번 캐스팅의 가장 강렬한 실험이자 도전이다.

전동석 역시 데뷔 시절부터 ‘유령’을 꿈꿔왔다. 캐스팅 공개 전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령’으로 만나고 싶은 배우로 끊임없이 거론되어 온 ‘준비된 유령’이다. 이렇게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이제 그가 관객들의 꿈을 이루어줄 차례다.



●크리스틴 : 손지수, 송은혜

“언젠가 무대에서 크리스틴처럼 노래할 날들을 꿈꿔 왔어요”. 소프라노에서 뮤지컬 배우로의 화려한 변신을 예고한 손지수. 2021년 예술의전당 ‘젊은 예술가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아 온 소프라노다. 그가 뮤지컬 도전에 나선 이유는 딱 하나다.
“크리스틴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데뷔 후 고작 두 번째 작품 만에 크리스틴 역을 꿰찬 ‘기적의 주인공’. 송은혜다. 영화 ‘제5원소’의 OST ‘The diva dance’와 ‘넬라 판타지아’ 커버 영상이 각 300만, 2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리는 등 천사 같은 목소리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사랑스러운 마스크, 순백의 목소리. 송은혜가 보여줄 크리스틴도 기대 만발이다.



●라울 : 송원근, 황건하

뮤지컬 데뷔 13년 차 배우 송원근.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극장과 중소극장을 오가며 화제작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이번 라울 캐스팅은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텀싱어 3’에서 라비던스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황건하는 일찌감치 ‘뮤지컬 원석’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데뷔 3년 차, 불과 세 번째 작품 만에 라울 역으로 낙점됐다. 중학생 때 처음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와 MD를 지금까지 갖고 있단다. 그 어린 팬이 결국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인생에 몇 번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든 집중을 라울에 쏟아 부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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