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울산서 5년 만에 발견… 노랑부리저어새도 최초 관찰

입력 2023-01-08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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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 사진제공 | 윤기득 사진작가

- 북구 동천·논 등지서 먹이활동… 윤기득 작가, 사진·영상 촬영
- 조류전문가 “먹이와 서식 환경이 좋아진 증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지난해 말부터 울산을 찾아와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북구 동천, 정자동의 논 등지에서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는 지난해 12월 28일 울산 북구 동천에서 1마리가 먹이활동하고 있는 것을 태화강 철새조사를 하던 요원들에게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가 울산을 찾은 것은 지난 2008년부터 태화강, 동천지역 철새조사를 한 이래 최초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새과로 부리가 주걱모양으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를 잡기 위해 좌우로 저으면서 잡는 행동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부리 끝이 노랗고 주름이 있지만 이번에 동천을 찾아온 새는 분홍색을 띠는 검은색 부리에 주름이 없다. 또 눈앞이 탈색된 노란색이며 날 때 날개 끝이 검은 특징을 보이는 어린 새로 확인됐다.

같은 장소에서 먹이활동과 부리를 깃에 묻고 한발을 들고 자고 있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북구 정자지역 논에 학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세계적 보호조류인 ‘재두루미’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울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노랑부리저어새. 사진제공 | 윤기득 사진작가



두루미과에 속하는 재두루미는 정수리에서 목덜미까지가 흰색으로 ‘흰목덜미두루미’라고도 불리며 눈 주변은 붉은 피부가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중 취약종으로 분류될 만큼 국제적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이 새는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고 있으며 경기도 연천, 포천, 임진강, 한강과 낙동강하구, 주남저수지,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 12일 울주군 온양읍 미나리밭 그물에 걸려 날개를 다친 개체를 발견해 이듬해 3월 2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한 이후 약 5년 만에 발견됐다.

조류전문가들은 “동천이 모래하천이고 논과 습지가 있는 무룡동 논은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하다고 느껴 큰 방해가 없으면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 1일 동천에서 먹이 활동하는 노랑부리저어새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데 이어 4일에는 북구 무룡동 논에서 머물고 있는 재두루미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윤 작가는 울산을 찾은 귀한 새를 널리 알리는 데 사용되도록 사진과 영상을 시에 무상 제공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을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다 떠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시민도 가까이 접근하거나 위협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관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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