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곤살레스 감독 “빠르고 힘 있는 국제 흐름에 발맞춰야”

입력 2023-02-12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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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사진출처 | FIVB 홈페이지

한국여자배구는 올해 부활할 수 있을까.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스페인)은 11일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빠르고 힘 있는 배구를 해야 한다. 체격이나 기술, 전술까지 모든 부분이 국제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세터가 좀 더 빠른 배구를 추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탈리아)에 이어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곤살레스 감독은 지난해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 전패를 포함해 세계선수권 1승5패 등 공식전 1승16패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쉽지 않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직 선수들의 수준이 국제무대에서는 부족하지만 올해 선수들을 지도하며 더 발전시키도록 노력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부진의 주요 원인은 주축 멤버들의 은퇴였다.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이 물러난 공백이 예상보다 컸다. 곤살레스 감독은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직면한 한해였다. 이제는 김연경 같은 슈퍼스타에게 기대는 배구가 아닌 팀으로 하나가 돼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가 열린다. 곤살레스 감독은 “올림픽 진출을 위한 예선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인 아시안게임도 중요하다.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예선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우리와 상대팀들에 대한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중요한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VNL도 놓칠 수 없는 대회”라며 숨 가쁜 올해 일정을 소개했다.

한편, 튀르키예 여자프로배구 바키프방크의 코치도 겸하고 있는 곤살레스 감독은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이 많다. 어떠한 도움도 튀르키예에는 간절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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