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북미 공략”·이니스프리 “액티브”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이 눈길을 끈다. 설화수 새 모델인 틸다 스윈튼(위)과 이니스프리 모델 아이브 장원영과 세븐틴 민규가 출연하는 ‘THE NEW ISLE’ 광고 캠페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리브랜딩으로 새 도약

설화수 새 모델 틸다 스윈튼 발탁
美 뉴욕 미술관과 파트너십 눈길
이니스프리 모델에 세븐틴 민규
개척·탐험 등 담은 캠페인 공개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의 리브랜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북미 시장을 노리는 등 브랜드 글로벌화의 움직임과 함께 보다 활동적인 이미지로 타깃 소비층을 넓히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북미 시장 노리는 설화수

설화수의 경우, 기존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북미 시장으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는 설화수의 스테디셀러이자 세안 후 가장 첫 단계에 바르는 퍼스트 에센스인 ‘윤조에센스 6세대’를 통해 드러난다. 브랜드 로고를 기존 한자에서 오렌지색 영문으로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여성들의 뷰티 루틴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제품력도 강화했다. 이번 6세대 버전에서는 설화수의 독자 성분인 마스터 콤플렉스가 피부 본연의 능력을 활성화해 속부터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윤기를 선사한다. 브랜드만의 인삼 과학 노하우와 집요한 연구를 통해 축적된 독자적 기술이 만나 더욱 강력한 피부 효능을 구현했다.

모델도 기존 송혜교에서 북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블랙핑크 로제로 바꾼 데 이어, 13일에는 글로벌 스타인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 발탁했다. 틸다 스윈튼은 특유의 아우라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세계적인 배우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와 ‘메모리아’ 등 폭넓은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틸다 스윈튼이 출연하는 새로운 브랜드 영상을 공개할 예정으로, 틸다 스윈튼은 영상을 촬영하며 브랜드의 가치에 깊은 공감과 애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 체결도 눈에 띈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전 세계 5000년 예술사가 담긴 작품 수만 점을 소장한 세계 4대 미술관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설화수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가진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예술 및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과 재해석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회사 측은 “향후 1년간 한국 문화와 아름다움을 글로벌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주요 커뮤니티와 함께 협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설화수만이 가진 독보적인 뷰티 유산과 아름다움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오렌지색 영문 로고가 특징인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액티브 이미지 강화하는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액티브(활동적) 이미지를 강화해 국내·외를 대표하는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린다. 먼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미지를 담은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는 물론,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았다.

새로 개발한 브랜드의 고유 색상 ‘액티브 그린’을 적용해 자연의 에너지와 액티브한 성분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새 BI에는 무한한 자연 에너지를 탐구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고, 활기차고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비전을 반영했다”고 했다.

새 모델로 세븐틴 민규를 발탁해 기존 모델인 아이브 장원영과 투톱 체제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이니스프리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모델로, 긍정적이고 활발하면서 자신감을 표현하는 세븐틴 민규를 신규 발탁했다”며 “K팝을 선도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인 세븐틴 민규가 지닌 당당하면서도 액티브한 에너지가 이니스프리와 만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있어 상승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이브 장원영과 세븐틴 민규가 출연한 ‘이니스프리의 새로운 섬’을 알리는 콘셉트의 ‘THE NEW ISLE’ 광고 캠페인도 인기다. innis(섬)와 free(자유)의 의미를 담아 탄생된 이니스프리의 섬 세계관을 재해석하고 확장된 버전으로 보여준다. 무한한 대자연에 대한 개척, 탐험, 도전 정신을 역동적으로 표현해 새로운 이니스프리 섬, ‘THE NEW ISLE’의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