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4개월만의 재회, 두려움보다 자신감 가득한 ‘클린스만호’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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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 4개월 만에 재회하는 태극전사들의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가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1월 24일(한국시간)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H조) 1차전에서 맞붙은 뒤 4개월만의 리턴매치다. 당시 아쉬운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클린스만 체제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우루과이와 지난 맞대결은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4년간 갈고닦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가 아시아무대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당시 우루과이가 골대를 2차례나 맞히며 위협적 장면을 만들었지만, 전체적 분위기는 한국의 우위였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주도권을 틀어쥐고 펼친 경기였다. 결정력이 따라줬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다.

4개월이 흐른 현재 대표팀은 변화하고 있다. 벤투 전 감독 시절 키워드는 ‘지배’였다면,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지금은 ‘공격’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미 24일 울산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친선경기(2-2 무)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2실점을 야기한 수비 불안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시작 단계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도 주눅 든 기색은 없었다.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전 센터백 김민재(27·나폴리)는 “소속팀 동료이자 우루과이대표팀 수비수인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승리는 우리 것이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답해줬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자신감은 훈련장에서도 드러났다. 쌀쌀한 날씨 탓에 실내에서 충분히 워밍업을 한 뒤 실외로 나온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했다. 컨디션 난조로 계속 피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권경원(31·감바 오사카)도 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팀 훈련에 참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다만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미드필더 백승호(26·전북 현대)의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골키퍼 3명을 포함해 24명만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백승호가 25일 우측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27일 오전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다. 가벼운 타박으로 인한 부상으로 판단됐고, 소집 해제되진 않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