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금융업 본질 ‘신뢰 회복’ 우선”

입력 2023-03-3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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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모든 사회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 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함 회장은 “금융업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사진제공 l 하나금융

‘상생금융’ 위한 사회적 책임 강조한 하나금융

취임 1주년 맞아 그룹 임원 간담회
고금리로 어려움 겪는 고객 위해
이자·수수료 결정체계 원점 재검토
신뢰성 제고 내부통제 강화 등 주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최근 서울 중구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맞이 그룹 임원 간담회를 열고, 모든 사회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업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들의 고충과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고 어떻게 배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4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단 36시간 만에 파산한 원인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금융회사의 말로가 명확한 것처럼, 금융업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의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와 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상생금융을 위한 실천방안으로는 상생금융의 기반 마련을 위한 업의 본질인 신뢰 회복, 모든 사회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적 책임 실천, 디지털 혁신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한 인재육성,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와 책임의식 고취를 제시했다.

함 회장은 “이 모든 것들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부의 변화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건강한 금융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나은행,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상품의 도입 단계에서 사전 검증을 거치도록 하고, 내부 절차에 따른 심의를 통과한 상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또 소비자리스크 전담조직을 구성해 고객 투자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는 특정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전행 차원에서 시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 완전 판매 강화 및 상담 전문성 향상 교육 실시,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행을 위한 고객 응대 시리즈 교육, 소비자보호 기반 고객 서비스 제도 개편 등을 시행 중이다.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투자상품 리콜제 도입(책임판매제도),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후 외부 전문가 리뷰 실시, 완전판매 프로세스 준수를 위한 통합 전산시스템 개발,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필체 인식 시스템 도입, 상품도입 절차에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투자상품을 선제적으로 점검함으로써 위험에 적시 대응하는 ‘소비자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도 눈에 띈다.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에도 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하는 위험관리 체계가 부족한 점과 은행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노하우를 고객이 보유한 자산에도 적용해 수익은 물론 위험요인까지 관리하고자 개발했다.

내·외부 데이터 산출 및 분석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 실시, 이상 징후 발생 시 위험 정보 알림과 공유를 통한 신속한 점검 및 대응, 고객별 맞춤 위험관리 컨텐츠의 지속적인 제공을 통해 상품의 선정·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리스크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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