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대응팀 中 선양행, 손준호 직접 챙긴다…“FIFA 도움 요청할 수도”

입력 2023-06-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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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프로축구에서 뛰던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중국 공안에 구류된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달 12일 ‘비국가공작인원(비공직자) 수뢰’ 혐의로 상하이에서 체포돼 랴오닝성 공안에서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류 나흘 뒤인 5월 16일 사실을 확인해줬고, 선양총영사관이 17일 손준호와 첫 영사 면회를 진행했다. 여기까지는 절차가 굉장히 빠른 편이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긍정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구류가 길어진다는 것은 좋은 조짐이 아니다. 중국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계기로 승부조작, 뇌물, 불법도박 등 축구계의 비위 척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사정작업에 한창인데, 랴오닝성 공안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페루~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섣불리 선수를 부를 수 없는 입장이다. 손준호는 콜롬비아~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뛰었다.

손준호 측이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현지 변호사를 구해 대응에 나선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비자를 발급받은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소속 변호사가 1일 오전 선양으로 떠났다. 당분간 현지에 체류하며 총영사관과 선수 측 현지 변호사를 통해 정확한 혐의와 현재까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대응할 참이다. 가능하다면 선수와 면회도 시도하려고 한다.

공안 수사로 유력인사들이 대거 증발해 초토화된 중국축구협회도 뒤늦게나마 일부 임원을 선양으로 파견해 KFA 일행을 돕기로 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고, 우리 국가대표가 얽힌 사안이다. 어떤 혐의를 받든 손준호가 구류된 상황이 대중에게 잊혀져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조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 KFA의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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