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한국 양궁 39년 통큰 지원

입력 2023-10-09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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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리커브 남자 단체 시상식이 끝난 뒤 정의선 회장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대표팀 오진혁, 이우석, 김제덕 선수를 격려한 후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을 양손에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 오진혁 선수, 이우석 선수, 정의선 회장, 김제덕 선수,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혁준 현대차 전무, 한규형 양궁협회 부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대한민국 양궁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가운데 39년째 대를 이어 적극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양궁 사랑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39년 동안 진정성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다.


●정의선 회장, 현지에서 선수단 사기 진작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이하 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훈련 현황을 세심하게 챙긴 것은 물론 항저우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까지 직접 챙겼다. 또한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 회장은 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과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의 준비 인프라도 세심하게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했다.


●현대차그룹 R&D 기술 적극 활용

현대차그룹은 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적용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왔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컴파운드 종목 전용 슈팅머신을 개발하고, 3D 프린터로 컴파운드용 맞춤형 그립과 조준 보조장비를 제작해 컴파운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과학화 및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양궁 대중화 등의 정책을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이번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2022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2023년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또한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도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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