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진검승부 수원으로 이동…‘창’ LG vs ‘방패’ KT

입력 2023-11-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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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가 kt를 상대로 5-4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나란히 1승1패를 안고 수원으로 향한다.

7,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 2차전은 모두 1점차 승부로 갈렸을 정도로 혈전의 연속이었다. 1차전은 KT의 3-2, 2차전은 LG의 5-4 승리로 끝나면서 두 팀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KT의 안방인 수원KT위즈파크로 무대를 옮겨 10일부터 ‘KS 진검승부 제2막’을 시작한다.

2차전까지 흐름을 보면, 3차전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9)의 감각을 되살린 LG와 여전히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하는 KT의 맞대결이다.

LG는 당초 우려했던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되살아났다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LG는 2득점에 그친 1차전에 이어 2차전 초반까지도 KT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루하게 끌려갔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부인 6~8회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주축인 오지환과 박동원이 결정적 순간 터트린 솔로포(6회)와 역전 투런포(8회)는 LG의 창끝이 다시 날카로워졌음을 의미한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kt가 LG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정규시즌 내내 막강한 위력을 보인 투수진의 힘을 다시 한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선발투수들의 ‘제 몫’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 1차전 선발 고영표(6이닝 2실점 1자책점), 2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2실점)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3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 역시 정규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한 만큼, 고영표~쿠에바스만큼의 역투를 기대할 만하다.

우완 필승조 3명에 대한 믿음 역시 그대로다. 1차전에선 손동현(2이닝 무실점)과 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최고의 투구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하루 뒤 2차전에선 두 카드가 1차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투의 여파 때문인지 손동현은 0.2이닝 1실점, 박영현은 0.2이닝 2실점에 그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베테랑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0.2이닝 무실점으로 올해 KS 첫 등판에서 이름값을 했다. KT는 필승조 3총사의 동반 활약을 바탕으로 LG의 뒷심을 막아내고자 한다. 선발과 불펜을 망라한 마운드의 전체적 밸런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은 확실히 KT다.

각 팀의 강점을 앞세워 리드를 잡으려는 LG와 KT다.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뚫으려는 LG와 막으려는 KT, 창과 방패의 싸움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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