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야구인생 다시 시작됐다” 양석환, 4+2년 최대 78억원에 잔류 확정

입력 2023-11-30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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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이 두산과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온 양석환(32)이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두산은 30일 “양석환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4+2년에 최대 78억 원이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총 65억 원이다. 이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상호 옵션 조항이 있다. 양석환이 38세가 되는 2029년까지 두산에서 뛸 수 있는, 평생 ‘두산맨’에 준하는 대우다.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한 양석환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됐고, 올해까지 3년간 380경기에 출전해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쳐내며 타율 0.267, 69홈런, 2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인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시즌 20홈런 이상을 터트릴 수 있는 장타력은 양석환이 지닌 최고 매력이다. 10개 구단의 홈구장 중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긴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날리며 파워를 입증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격적으로 타격하는 까닭에 상대 배터리가 느끼는 위압감은 상당하다. 여전히 충분한 플레잉타임이 남아있다는 점,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안정된 1루 수비력 또한 그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은 비결이다.

두산으로선 중심타선을 책임질 파워히터를 잔류시키면서 강타선 구축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마무리훈련을 완주하며 부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재환이 장타력을 회복하면 양석환과 함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인생이 다시 시작됐다”며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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