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KB스타즈 가드 허예은의 남다른 책임감

입력 2023-12-14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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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허예은. 스포츠동아DB

“주전 가드로서 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

청주 KB스타즈 허예은(22)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에서 8점·10어시스트의 알토란 활약으로 팀의 72-55 승리를 이끌었다. 8연승에 성공한 KB스타즈는 아산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선두(10승1패)로 올라섰다.

올 시즌 KB스타즈에선 박지수-강이슬-허예은으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팀 공격을 조율하는 주전 가드 허예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8분51초를 뛰며 10.6점·4.1리바운드·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허예은은 13일 경기에서도 일찌감치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마크하며 팀의 연승에 앞장섰다. 특히 센터 박지수와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팀 공격의 효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경기 후 허예은은 “연말 일정이 빡빡한데,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경기 초반부터 팀원들 모두가 각자 역할을 잘해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 막판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박지수가 공황장애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KB스타즈도 ‘봄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KB스타즈는 5위(10승20패)로 시즌을 마쳤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에 많이 지면서 속이 정말 많이 상했다. 원인을 나한테서 찾으려고 했다. 계속 내가 문제라는 생각을 하면서 속이 더 많이 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뷰 도중 지난 시즌을 회상하던 허예은은 갑작스럽게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다”며 “주전 가드로서 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준비도 잘 안 됐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연습량도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다.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튼 그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허예은의 다짐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에 대한 분석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두 경기를 해보니 상대팀들이 재작년에 나와 (박)지수 언니가 했던 플레이를 대부분 간파하고 있더라. 내가 해결해야 할 순간에는 결국 내가 해내야 다른 상황에서도 언니한테 공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와 분석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농구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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