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변신한 전유성·양세형·문상훈…“웃기지 않아도 괜찮아”

입력 2023-12-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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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겸 배우 문상훈, 개그맨 전유성, 양세형(왼쪽부터)이 저마다 산문집과 시집을 출간하며 숨겨둔 감성을 드러내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끌고 있다. 스포츠동아 DB·사진제공|넷플릭스

산문집 출간한 전유성·문상훈…시집 낸 양세형

웃기던 세 남자, 책으로 전한 잔잔한 감동

문상훈 산문집, 온라인 서점서 1위
일상·고민글과 풍경사진 등 엮어
전유성, 인생사 담은 산문집 선봬
양세형은 틈틈히 쓴 시 88편 출간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어요.”(양세형)

코믹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어온 개그맨 전유성, 양세형, 유튜브 겸 배우 문상훈이 잇달아 작가로 나섰다. 이들은 평소의 장난기를 내려놓고,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산문과 시를 묶어 저마다 책으로 내놨다. 이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글이 공감과 반전 매력을 자아내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문상훈,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


유튜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누비고 있는 문상훈은 13일부터 산문집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책에는 그가 평소 일상에서 느낀 외로움과 행복, 말에 대한 고민 등을 적은 단상을 한데 엮었다. 직접 찍은 풍경 사진과 일부 문구를 옮겨 적은 손 글씨도 담겼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D.P.2’ 등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지만,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서 한국지리 강사 문쌤, 문상 기자 등 풍자 코미디를 펼친 캐릭터들로 더욱 유명하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밈’(인터넷 유행어)의 대표주자로 손꼽혔던 문상훈이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여 젊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책은 예약 판매한 지 하루 만인 14일 교보문고, 예스24 등 다양한 서점 사이트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 등 유명 서적들을 제치고 ‘온라인 일간 베스트’ 종합 1위에 안착했다. ‘끝내주는 인생’ 등을 쓴 이슬아 작가, 김신식 감정사회학자는 추천사를 통해 “그렇게 많은 문상훈을 봤는데 여전히 새롭다”, “버거운 삶에 대처하는 묘수처럼 포장된 말들에 현혹되지 않으려는 결기가 돋보인다”고 호평했다.


●전유성·양세형, 슬픔도 마주하다

개그맨들의 ‘대부’로 통하는 전유성도 15일 산문집 ‘지구에서 처음 온 사람처럼’을 선보인다. 내년 데뷔 55주년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사를 돌아보는 내용이다. 배삼룡, 서영춘 등 선배 코미디언들과 겪은 일화와 작가 이외수, 가수 박인수, 윤복희, 최백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과 교류하며 쌓은 우정을 잡담하듯 풀어놓는다. 스승인 ‘후라이보이’ 곽규석을 떠올리며 “한번 안겨 울고 싶어요”라고 속내를 고백하는 등 눈물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도 담겼다.

방송가 스타로 통하는 양세형은 시인이 됐다. 취미 삼아 틈틈이 써온 88편의 시를 묶은 시집 ‘별의 길’을 5일 출간했다. 그는 앞서 동료들의 결혼식에서 재치 넘치는 축사를 낭독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세형은 “어릴 적부터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장면들을 보며 머릿속으로 떠오른 단어들을 하나씩 조립하며 행복한 놀이처럼 시를 써왔다”면서 “직업은 남을 웃기는 개그맨이지만, 때론 사람들과 함께 울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시집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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