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보러 바다 건넌 1군 투수코치…KT, 마운드 미래 위해 기꺼이 뿌린 거름

입력 2024-01-24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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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춘모 투수코치. 사진제공 | KT 위즈

“기대가 됩니다.”

KT 위즈 제춘모 투수코치(42)는 22일 필리핀으로 향했다. 필리핀은 KT가 이달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투수 육성·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소형준, 병역 의무를 마친 2021년 신인 1차지명자 신범준, 올해 1·2라운드 신인 원상현과 육청명이 일명 ‘필리핀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미 배우열 KT 육성·재활군 투수코치가 동행하고 있지만 제 코치까지 합류해 점검에 나섰다. 제 코치는 “신인 2명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투구를 직접 보기 위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 코치는 2022년 KT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까지 불펜코치를 지낸 그는 1군 투수코치를 지낸 김태한 퓨처스(2군) 감독과 함께 필승조를 좀더 견고하게 만든 주역이었다. 박영현, 손동현이 대표적이다. 코어 회전과 디딤발을 뻗는 방향을 정교하게 손봐 구위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손동현은 “(박)영현이와 두 코치님께 붙잡혀 골반이 찢어질 듯 훈련한 보람이 있다”며 “나와 상대한 타자들도 ‘공끝이 정말 좋다’고 해주더라. (2023시즌) 내 활약에는 그 훈련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KT가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육성 시스템인 ‘필리핀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원상현, 육청명, 신범준, 소형준(왼쪽부터). 사진제공 | KT 위즈


제 코치는 필리핀에서도 신인 2명을 재빠르게 파악했다. 그는 “원상현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던지는 힘이 강한 투수다. 임팩트가 강하다. 하체 밸런스를 잘 잡아주면 좀더 강하게 볼을 던질 수 있는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다”며 “육청명은 폼이 부드럽고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이 있어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지금은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의욕이 상당하고 배우려는 자세도 진지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면 팀에 큰 힘을 보탤 선수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원상현은 “제 코치님께서 중심이동과 상체를 세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투구하라고 하셨다. 그 점을 신경 써 던졌는데 결과도 좋았고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육청명은 “(23일 투구훈련에서) 제구 위주로 직구만 던졌고, 제구도 만족스러웠다”며 “제 코치님께서 ‘지금처럼만 하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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