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호주 악몽 기억하는 손흥민-김진수-김영권, 잘못된 만남은 더 없다

입력 2024-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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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김진수, 김영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9년 전 이 무렵이다. 2015년 1월 31일(한국시간)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호주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은 개최국 호주와 대결했다. 연장 접전 끝 1-2 패배, 4번째 준우승. 당시 대회 조별리그에선 호주를 1-0으로 꺾은 바 있어 1960년 국내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선 듯했으나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했다.

한국축구가 또 한번 호주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3일 오전 0시30분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3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요르단-타지키스탄의 또 다른 8강전(2일 오후 8시30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다툴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에는 9년 전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주장 손흥민(32·토트넘), 왼쪽 풀백 김진수(32·전북 현대), 중앙수비수 김영권(34·울산 HD)은 그날 결승전을 뛰었고,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기에 훨씬 고통스러웠다.

이번 카타르대회 최종 엔트리(26명)에 든 골키퍼 김승규(34·알샤밥)도 2015년 호주대회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벤치를 지켰고, 현재는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중도 귀국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안컵 호주전’을 경험한 이들 3명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손흥민과 김영권은 꾸준히 대표팀의 최전방과 최후방을 책임져왔다. 반면 김진수는 왼 종아리 근육 부상 여파로 바레인~요르단과 조별리그(E조) 1, 2차전을 건너뛴 뒤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만 후반 30분 투입돼 짧게 뛰었다. 김진수는 승부차기까지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도 결장했다.

이제 더는 여유가 없다. 사우디전을 마치고 사흘 만에 부담스러운 일전을 앞둔 대표팀은 모든 카드를 동원해야 한다. 동료들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적었던 김진수의 회복이 절실하다. 완벽한 컨디션일 때 김진수는 국내 최고의 측면 수비수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진수의 훈련 복귀가 반갑다. 점차 경기시간을 늘렸으면 한다”며 선발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호주전이 또 한번 ‘잘못된 만남’으로 남는 것을 원치 않는 베테랑 3총사의 발끝을 축구팬들은 주목한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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