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상상만 했던 일이…” 데뷔 첫 끝내기로 롯데 전반기 3위 확보 이끈 이호준의 꿈 같은 현실

롯데 이호준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연장 11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와!”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21)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 연장 11회말 1사 1·2루서 두산 불펜 박치국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의 5-4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47승3무38패를 마크하며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인 10일 승패와 무관하게 전반기 최소 3위를 확보했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 2015년 이후 전반기 최고 순위였던 2023년의 5위를 두 계단이나 웃도는 결과물이다.

끝내기 2루타로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장식한 이호준은 ‘끝내기 안타를 쳐서 롯데가 전반기 최소 3위를 확보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와”라며 감탄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생각한 뒤 입을 뗀 그는 “우리 팀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팀의 역사적인 순간은 데뷔 첫 끝내기로 장식한 이호준은 “솔직히 (끝내기 안타를 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다”며 “상상만 했던 순간이 내게도 온 것만 같다.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이호준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연장 11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지난달 9일 전열을 이탈한 그는 복귀한 뒤 공·수 양면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부터 “수비는 저연차 선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호평을 들었을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데다, 타격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다치고 오니 내 자리도 다시 애매해진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여줘야 하는 단계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도 프로 2년차가 된 그는 올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0.247,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4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호준은 ‘후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목표는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후반기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9일)이 내게는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날이었던 것 같다”며 “끝내기 안타를 이뤘으니 앞으론 홈런도 한번 쳐보고 싶다”며 웃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