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화 감독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2차전에서 5-13으로 진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반격할 기회를 꼭 잡겠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5-13으로 졌다. 전날(26일) 1차전부터 2연패한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난항을 겪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67)은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했다. 그는 감독 데뷔 이후 잠실에서 열린 KS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듬해인 2005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한 뒤, 한화를 꺾고 KS에 올랐다. 하지만 KS에선 선동열 전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4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잠실에서 열린 3·4차전 패배부터 이어진 징크스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적도 있다. 김 감독은 2007년에도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진출한 뒤, 한화를 누르고 KS에 올랐다. 이때 상대는 김성근 전 감독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였다. 김 감독의 두산은 문학구장(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2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두산은 3차전부터 4연패로 보기 드문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됐다. 1·2차전에서 2연승한 팀이 4연패로 무너진 건 역대 PS에서 당시 두산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이듬해인 2008년에도 KS 진출로 SK에 설욕하려고 했다. 두산은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2차전부터 4연패로 한 해 전보다 더 허무하게 끝났다.
김 감독과 KS의 악연은 NC 다이노스 시절인 2016년에도 계속됐다. 그는 이때도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뒤, PO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KS에 올랐다. 이번 상대는 친정팀 두산이었다. 공교롭게도 선후배, 사제 관계로 함께한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당시 두산을 이끌고 있었다. 이들 2명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다만 NC가 4전패로 허무하게 졌다. 김 감독은 정동진 전 태평양 돌핀스 감독 이후 2번째로 KS에서 스윕을 허용한 감독이 됐다.
이번 KS는 김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현역 감독 중 최고령인 그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난 준우승만 4번 했다. 우승은 아직 못 해봤다. 그래서 더 목마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의 홈구장인 대전으로 돌아가니 반격할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3차전부터 이틀 안에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김 감독도 징크스를 깰 기회를 놓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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