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사람들’ 공효진이 자신의 멜로 연기를 바라보는 남편 케빈 오의 반응을 전했다.

공효진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공효진은 출연 배우들 중 가장 신혼이지만 어려운 주제를 표현해야 했던 부분에 대해 “일단 진짜 부부가 다 저렇게 되는 거야? 이게 가장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한번 그쪽으로 가면 돌이킬 수 없다고 하니까, 왜 그럴까 싶었다. 엄마라는 존재가 나에게 가장 소중하지만, 같이 살면 모든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부부도 그렇다면 참 슬픈 인간의 굴레구나. 우리 영화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단, 대처 방법 정도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20-30대 초반 여성들은 아직 사랑이 아름다운데, 우리가 동심파괴처럼 사랑의 동심을 파괴하면 어쩌나 무서웠다. 근데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케빈 오와 결혼 이후 작품 선택에도 달라진 부분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공효진은 “은근히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고 고르는 작품에 다른 점이라고 하면, 은근히 신경 쓰는 것 같다. 내가 아버지를 이번에 (‘윗집 사람들’ 시사회에) 초대하지 못했다. 아빠가 헛기침을 하지 않으실까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있다. 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까 보시기에 어떠실지 같은 게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케빈은 배우가 아니라 멜로 연기를 보고 ‘기분이 이상해’라고 하는 것 같다.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는데, ‘거긴 안 볼래’라고 하기도 한다. 아직도 질투가 난다면 감사하다. 그걸 싫어하는구나 싶어서 귀엽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은 “결정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미안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상상해보면 ‘환승연애’ 같은 것도 보면 애매한 감정이라고 하는데, 익숙하지 않을 때는 꿈에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들려오는 ‘섹다른’ 층간소음을 계기로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