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광주 반도체 3축 클러스터 구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광주 반도체 3축 클러스터 구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광주권(인재)·서부권(생산)·동부권(소부장) 연결한 ‘황금 삼각 벨트’ 구축
반도체 특별법 통과 발맞춰 물·전기·RE100 강점 부각… 수도권 1극 체제 정면 돌파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광주·전남 반도체 3축 클러스터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구상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인구 400만 명의 ‘전남광주특별시’ 대부흥 시대를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은 기업이 오고 청년이 머무르며 인구가 증가하는 미래의 핵심 열쇠”라며, “물과 전기, 인재를 모두 갖춘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 권역별 특화 전략: 광주(혁신)·서부(생산)·동부(생태계)
전남도가 제시한 3축 클러스터는 각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강점을 극대화하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광주권은 혁신의 중심으로, 전남대·조선대 등 17개 대학에서 연간 3만 1천 명의 인재가 배출되는 교육 기반을 활용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첨단 융복합산업 콤플렉스’를 조성해 연구개발(R&D)과 테스트베드 거점으로 육성하며, 첨단산단을 중심으로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전남 서부권은 생산의 메카로 육성한다. 영암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풍부한 용수와 전력을 공급한다. 영암호 등에서 확보 가능한 일 107만 톤의 용수와 2035년까지 확충될 17.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태양광·해상풍력)는 RE100 달성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최상의 매력 포인트다. 인근 무안국제공항은 반도체 수출을 위한 항공 물류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전남 동부권은 미래산업의 요람으로, 기존 석유화학·철강 기반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반도체 분야로 전환한다. 여수·순천·광양권의 ‘RE100 미래첨단산업 복합 콤플렉스’를 통해 로봇의 두뇌인 ‘반도체’와 심장인 ‘이차전지’가 결합된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반도체 특별법 통과… “수도권 1극 체제 넘는다”
김 지사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 특별법’에 주목했다. 해당 법안에는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정과 예타 면제 특례 등이 담겨 있어, 전남도의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국가산단이 용수와 전력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남은 반도체 팹(Fab) 운영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지사는 “대만과 일본이 수도를 벗어나 지방에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듯, 우리나라도 산업의 물길을 돌려야 한다”며 “광주·전남 반도체 3축 클러스터로 균형발전의 새 지평을 열고 대부흥의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광주·전남의 행정·경제 통합을 가속화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무안|김민영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