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승리캠프’ 개소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박승호사무소

박승호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승리캠프’ 개소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박승호사무소




3천 인파 몰린 개소식서 ‘안전모 퍼포먼스’… “연습할 시간 없는 포항, 경륜이 답”
10년 야인 생활 끝 재도전, ‘인구 50만 붕괴’ 위기 정조준… “철강 부활·수소 육성 사활”
두 차례 포항시장을 역임한 박승호 예비후보가 28일 선거사무소 ‘승리캠프’ 개소식을 열고 차기 포항시장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 원로와 각계 인사, 지지자 등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해 ‘검증된 시장’의 귀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의 일성은 ‘소명’과 ‘책임’이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포항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저 박승호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도시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길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단순한 권력 의지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운명을 짊어지겠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특히 그는 현재 포항이 직면한 인구 50만 붕괴와 지역경제 침체를 뼈아픈 실책으로 규정했다. 박 예비후보는 “53만 명을 바라보던 인구가 48만 명대로 주저앉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금 포항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보 행정가가 아닌, 당장 실무에 투입 가능한 ‘준비된 시장’만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역설이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포스코 제복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안전모는 책임의 상징이고, 제복은 산업 현장과의 동행을 의미한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포항 경제의 뿌리인 철강산업을 다시 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경제 회복 전략으로 ▲녹색 철강 전환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미래 물류 인프라 확충 ▲특수선 조선소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선거 공약을 넘어 포항의 다음 세대를 위한 ‘생존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직 퇴임 이후 10년 넘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온 ‘야인(野人)’ 시절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의 한숨과 떠나는 청년들의 뒷모습을 보며 깊은 책임을 느꼈다”며 “지난 10년은 행정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어보고 현장 감각을 더한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시기”라며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걷겠다. 흔들리면 붙잡아 주시고 잘못 가면 바로 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