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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앞두고 일부 MBK파트너스 측 인사에 찬성 입장을 밝히자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7곳이 반대를 권고한 후보에 대해 찬성한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책위는 총 4명의 이사 후보에 찬성하기로 했으며, 크루서블JV 추천 인사에는 의결권 절반을 행사하고 나머지는 MBK·영풍 측 일부 후보에게 나눠 찬성하기로 했다. 반면 현 경영진 측 주요 후보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MBK파트너스 임원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찬성 결정이 주목된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7개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반대를 권고한 가운데 나온 판단으로, 특정 주주의 이해를 과도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후보가 다수 법인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점도 논란으로 보고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와 관련된 사안임에도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과거 MBK의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손실을 본 사례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정가치 기준 약 9000억원이 남아 있다는 발언이 나온 바 있어 판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 반발도 거세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국민의 노후 자금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기간산업을 투기자본에 넘기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 있는 판단이 아닌 방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국가핵심기술과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이 갖는 의미, 경영 안정성 문제 등이 의결권 결정에 충분히 반영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의결권 미행사가 중립이 아닌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