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최준용(왼쪽)이 13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DB와 6강 PO 1차전 도중 이정현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악마의 재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산 KCC의 전천후 포워드 최준용(32·200㎝)은 13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8분여를 뛰며 11점·6리바운드·2어시스트·1스틸로 팀의 81-78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쿼터까지는 3점슛 7개를 모두 놓치는 등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집중력을 되찾아 결정적 3점포를 가동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팀 공헌도를 높이며 DB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앞장섰다.
최준용이 이번에도 PO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서울 SK 시절을 포함해 ‘봄농구’에 유독 강했다. 프로 데뷔 이후 챔피언 결정전을 비롯해 PO에서만 30경기를 뛰었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그의 소속팀은 무려 24승(6패)을 챙겼다. 개인 활약상도 좋았다. 첫 PO 출전이었던 2017~2018시즌 식스맨 역할을 하면서도 9경기에서 평균 8.3점·4.4리바운드·2.4어시스트·1.1스틸·0.6블록 등을 기록했다. 주전으로 도약해 치른 2021~2022시즌 PO에선 8경기에 나서 15.9점·6.3리바운드·3.6어시스트·1.1스틸·1.4블록을 해냈다. 당시 SK 소속이던 그는 안양 KGC(현 정관장)와 챔프전에서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다.

KCC 최준용이 13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DB와 6강 PO 1차전 도중 체력적으로 힘든 듯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KBL
KCC로 이적한 뒤에도 봄농구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KCC로 이적한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PO 7경기에 출전해 평균 27분11초를 소화하며 13.4점·4.0리바운드·4.4어시스트·1.1스틸·0.6블록으로 공·수에 걸쳐 높은 공헌도를 뽐내며 KCC를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PO에 강한 최준용이지만, 정규리그에선 매 시즌 고전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SK 시절이던 2021~2022시즌을 제외하면 정규리그를 온전히 소화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개막 직후 전열을 이탈했다. 시즌 도중에는 무릎을 다치는 등 정규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KCC 최준용(2번)이 13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DB와 6강 PO 1차전 도중 허웅(3번)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제공|KBL
정규리그 막판 복귀해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6강 PO 1차전에서 이번 시즌 단일경기 최장인 38분을 버텼다. 정규리그에서 그가 가장 많이 뛴 경기는 지난해 11월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으로, 34분여 동안 코트에 섰다. 중요한 무대에서만큼은 확실히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공·수에서 역할을 해낸다.
KCC 관계자는 14일 “최준용이 6강 PO 1차전서 출전시간이 길었는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라 코트 위서 스스로 체력 관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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