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보고서 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토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이른바 ‘농약급식’ 논란을 두고 전면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2일 JTBC에서 생중계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친환경 급식 농약잔류 문제 즉 ‘농약급식’을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시작은 문제를 제기한 정몽준 후보였다.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이 문제를 두고 ‘미미한 문제를 침소봉대했다’고 하는데 400만 명 학생이 농약급식을 먹었는데 미미한 문제냐”며 꼬집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처분 요구 및 통보서를 보면 어느 줄에도 농약 잔류가 있는 식자재가 학교에 공급됐다고 하거나 징계 처분하라는 얘기가 없다”고 맞섰다.
정몽준 후보도 감사원 보고서를 제시했지만 박원순 후보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급식센터장이 중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산물이 인증 취소가 되지 않은 채 고가에 납품됐고 서울시는 편법 계약 체결로 학교에 (재료를) 납품해 학교에 손해를 발생시켰다”고 날선 비판했다.
이후에도 두 후보가 서로 다른 감사원 보고서를 두고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500개 학교에 (농약급식이) 공급됐다고 여러 번 나와 있다”고 거듭 주장했고,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로 보낸 처분요구 및 통보 보고서에는 전혀 농약 잔류량이 발견됐다거나 잘못됐다는 게 들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논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후보는 불편한 감정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에게 “아이들 먹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정몽준 후보는 “법정으로 가서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몽준 박원순 치열하다”, “정몽준 박원순 과연 누가 서울시장이 될까”, “정몽준 박원순… 둘 다 믿음이 안가”, “정몽준 박원순… 이미 투표 끝”, “정몽준 박원순… 투표 당일까지 두고 보겠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감사원 보고서 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토론’ 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