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사망했다고 조성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73세.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 29일 6시 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양건 비서의 장의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의위원회 명단에 최근 실각설이 돈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교통사고 사망은 한 두번이 아니다.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철봉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북한 특유의 파티문화가 대형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밀리에 치러지는 북한 고위층의 파티에는 제한된 인원과 등록된 차량만 드나들도록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고위층들은 운전기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직접 운전해 파티장으로 간다는 것.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파티 후 귀가 때는 만취 상태에서 직접 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잠재돼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으나, 북한내 추모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교통사고 위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로 된다”고 애도했다.
김양건 비서는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으며, 대남 뿐 아니라 대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외교 브레인’으로 알려진 김양건 비서는 김정일 체제에서 국제부장을 거쳐 대남비서를 하면서 대중국 외교 등의 일을 주관해 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양건 노동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