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 면접으로 보는 ‘재벌총수’ 청문회… “총수들의 면접 점수는?”

입력 2016-12-06 14: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YTN 갈무리.

YTN 갈무리. 

재벌그룹 총수 9명이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최태원 SK·구본무 LG·신동빈 롯데·김승연 한화·조양호 한진·손경식 CJ그룹, 허장수 G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의원들의 집중 질문을 받은 그룹 총수는 단연 이재용 부회장이다. 하지만 증인 출석한 이 부회장은 의혹에 대해 동문서답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해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제기한 재산 증식 과정에서의 편법 인수·증여, 국민연금과 관련된 의혹 등 질문에 “송구하다. 앞으로 기업 경영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동문서답 말라”며 일갈했다.

또한 “최순실의 존재를 언제 알았는가”라는 물음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주 오래된 거 같진 않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YTN 갈무리.

YTN 갈무리. 

이 부회장은 청문회 내내 “송구하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갤노트7과 관련해 소비자에게 실망 안겨준 점도 죄송하다” 등 사과와 반성으로 일관했다.

생중계로 청문회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네 아니요 둘 중 하나로 답했으면 좋겠다”, “김승연 회장은 눈빛으로 제압하더라”, “연습을 많이 했다던데, 바로 이건가요?” 등 크게 비난했다.

청문회를 ‘압박 면접’으로 연결시킨 네티즌도 상당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면접 보면 탈락할 듯”, “압박 면접을 제대로 체험한 듯”, “면접관이 제일 싫어하는게 두루뭉술한 답변 아니냐” 등 비꼬았다.

그럼에도 합격(?)에 준하는 반응을 얻어낸 재벌 총수도 있다. “다 대 다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은 손경식 회장과 조양호 회장 아니냐”, “최태원 회장도 말 잘하는 듯” 등 비교적 나쁘지 않은 말을 이끌어냈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