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일보는 지난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마지막으로 소환된 장시호가 특검팀 사무실에 있는 종이에 특검팀 주요관계자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장시호가 쓴 편지는 윤석열 팀장, 한동훈 부장검사, 박주성ㆍ김영철 검사 등 대기업 수사팀 관계자들에게 전해졌다.
편지에는 “힘든 시간 속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두 달 동안 여러 가지 마음 써 주신 것 감사합니다”, “70일이 휘리릭 지나가네요. 고맙습니다”는 등의 감사 인사와 수사과정에서 느낀 반성의 의미 등이 담겨있다고 전해졌다.
장시호의 이지훈 변호사는 “조사받는 막간에 종이에 몇 마디씩 써서 건넨 것”이라며 “‘(수사팀)덕분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됐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등의 내용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장시호는 특검 수사기간 동안 20차례 남짓 소환돼 조사를 받으며 특검팀에 핵심적인 단서를 알리며 특검팀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이철성 경찰청장 인사기록카드의 존재, 최순실씨의 비밀금고의 위치와 집사변호사 맹준호의 역할,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의 실체’ 등의 의혹을 푸는 데 장시호가 큰 도움을 줬다.
장시호는 특검 수사관들이나 교도관들에게 특유의 붙임성으로 ‘오빠’나 ‘언니’라 부르고,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음에 와서 먹겠다”며 특검팀 냉장고에 넣어둔 일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