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원종건, 미투 논란→자격 자진반납 “가스라이팅 등 사실무근”

입력 2020-01-28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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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원종건, 미투 논란→자격 자진반납 “가스라이팅 등 사실무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앞서 불거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의혹에 따른 선택이었다.

지난 27일 한 여성 누리꾼 A씨는 스스로를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성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원종건 씨는 나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으며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일종의 심리학 용어다.

원종건 씨는 2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거듭 사과하면서도 가스라이팅 등 데이트 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원종건 씨는 입장문을 통해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나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 게다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내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원종건 씨는 “더구나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원종건 씨 입장문 전문>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습니다.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습니다. 그 자체로 죄송합니다.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합니다.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입니다. 그걸 견디기 힘듭니다.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입니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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