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울렸다’…울릉군 공무원들이 한 일은?

입력 2022-11-02 18: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릉군청직원들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황급히 지하로 몸을 숨기고 있다. 사진제공|울릉군

울릉군청직원들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황급히 지하로 몸을 숨기고 있다. 사진제공|울릉군

공습경보 발령되자 군청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
주민들엔 탄도미사일 발사 25분 뒤 달랑 ‘문자한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울릉군이 공습경보 발령 뒤 한참을 지나 재난문자를 보내고 군청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스포츠동아>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공습경보는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발령됐다.

그러나 울릉군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25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19분쯤 부랴부랴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울릉군은 공습경보 관련 오전 9시 43분에야 실제 상황임을 알리는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습경보 이후 45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을 한 셈이다. 주민들 대부분은 공습경보를 듣고도 ‘실제상황’인 줄 모르고 대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민들 대다수가 울릉군에 방공호 위치를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울릉군청 직원들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즉시 군청 내 지하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주민들에게는 미흡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울릉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11분쯤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군청 직원들은 군청 내 지하시설로 대피했다가 막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대피 여부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울릉주민 A씨는 “공습경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사이렌인 줄 알았다, 사이렌이 2~3분 지속해 울렸으나 인근 주민들은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어리둥절 하는 모습 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공습경보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으로 직접 공습경보를 내린 사안”이라며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 매뉴얼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이미영 기자 lhm9842@naver.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