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가 지난 20일 임시수도기념로 45 일원에서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조성 공사’ 준공식을 개최한 가운데 공한수 구청장(오른쪽 맨 앞)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부산 서구
‘피란수도 중심도시 서구’ 도시브랜드 구축
경관디자인 개선, 이야기계단길 조성
부산 서구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문화 탐방길을 조성했다.경관디자인 개선, 이야기계단길 조성
서구는 지난 20일 임시수도기념로 45 일원에서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조성 공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공한수 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비 9억원(시비 6억원, 구비 3억원)을 들여 조성한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1023 탐방길)’은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피란수도 부산의 중심지로 자리했던 서구를 조명하는 취지로 조성됐다.
서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개별유산 9곳 중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부산 임시수도 정부 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 주거지’ 등 3곳이 자리 잡고 있다. 전쟁 당시 행정·교육·문화 등 다양한 거점시설이 위치해 피란수도 부산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서구는 3개 유산을 관통하는 탐방길을 조성하고 이를 테마 관광지화해 ‘피란수도 중심도시 서구’라는 도시브랜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탐방객들이 피란수도 중심도시 서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탐방로 일원의 경관디자인을 개선했다. 또한 1023 탐방길에 1950년대 가로등 모양을 재현해 설치하고 임시수도기념관 건물을 형상화한 감성 버스정류장을 만들어 지역 정체성을 잘 드러나게 했다.
아울러 임시수도기념관으로 통하는 계단에는 ‘1023 이야기 계단길’과 ‘참전국 이야기 계단길’조성하고 정비해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피란수도 1023일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1023 탐방길 조성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맞물려 더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까지 이루어지면 서구 1023 탐방길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한수 구청장은 “서구는 현재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복원, 임시수도기념거리 근대유산 복원 계획 수립 등 피란수도 중심도시라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활용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피란수도를 테마로 한 또 하나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