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장 박형덕은 조속한 공여지 반환을 요청했다. 사진제공ㅣ동두천시청
신속하게 미군 공여지를 돌려받은 부평과는 달리 동두천시는 미군 공여지도 돌려받지 못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동두천에 미군이 주둔한 것은 6·25 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 1951년 3월 미군이 동두천을 탈환하면서부터다.
이후 동두천은 70년간 시의 42%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했고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미군 주둔을 위해 토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2만 명이 넘게 주둔한 미군이 현재는 4,000명까지 줄어든 탓에 그동안 미군에 의해 예속되었던 동두천시 생활은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률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재정자립도 5년 연속 경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미군 공여지로 인해 연간 3,243억원의 경제적 손실과 300억원의 지방세수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쇠락한 도시의 환경으로 인해 10만에 이르던 인구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 9만도 어려운 상태다.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측은 부대에 가로막힌 걸산동 주민들에게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통행을 허용해 야간에는 주민의 이동을 아예 차단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평상시 부대에 가로막혀 육지의 섬과 같이 어려운 주민들의 거주 여건과 생활환경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동두천시가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은, 지금도 시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미군 공여지를 돌려받아 개발을 통한 도시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약속된 공여지 반환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동두천시장 박형덕은 조속한 공여지 반환을 요청했다. 다만,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면 동두천시 지원특별법을 제정해 평택에 준하는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박형덕 시장은 “정부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동두천시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고 만약 정부가 동두천시의 염원을 무시하고 또다시 타 시군과 차별하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동두천)|장관섭 기자 jiu6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