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쿨밸리 페스티벌’ 안전불감증에 가슴 쓸어내려

입력 2024-08-13 0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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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대행사 측 안전관리 의식 전무…전기누전·화재에 무방비

지난 10일, 11일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무대 현장. 사진제공=박이로 기자

지난 10일, 11일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무대 현장. 사진제공=박이로 기자


전북 장수군 방화동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열린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현장에 안전사고 예방대책이 미비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큰 사고없이 행사를 마쳤지만 행사진행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10일 간 열린 ‘제2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은 전북 장수군이 주최하고, 장수계곡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전주방송JTV가 행사대행을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대행사를 맡고 있는 전주방송JTV 측의 ‘안전불감증’에 이곳을 방문한 많은 피서객들과 행사 참여자들의 염려와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 10일, 11일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에어아치 대형풀장 밑으로 전기선들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  사진 ㅣ 박이로 기자

지난 10일, 11일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에어아치 대형풀장 밑으로 전기선들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 사진 ㅣ 박이로 기자


스포츠동아 취재진이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에 걸쳐 행사 현장을 방문한 결과,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에어아치 대형풀장 밑으로 전기선들이 지나가고 있어 누전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 행사 메인무대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필수 안전장치인 소화기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행사 측 담당자에게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소화기는 차속에 있다”고 말하는 등 주최 측에서는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물놀이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 김 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전기선이 에어아치 대형풀장 밑으로 지나가고 있어 누전에 위험이 있는데도, 행사 관계자나 장수군청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관광객 최 모씨는 “무대에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제대로 다 소화기 설치를 안해 놓은 것 같다”며 “내년에는 안전관리가 안된 행사장에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기선이 방수라고 하지만 대형 풀장 바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또한 안전관리 계획서에 나온데로 소화기가 배치되어 있지 않으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전기는 방수가되는 전선으로 설치되어 있어 문제될 게 없다. 소화기는 행사장에 비치되어 있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지난 1일 본 축제 관계자들에게 “전기, 가스, 소방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분야를 집중 점검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축제현장에선 최 군수의 당부가 공허하게 들린 듯 하다.

안전에는 지나침이 없다. 안전관리 조직도 및 부분별 임무, 비상조치 사항 등이 메뉴얼이 잘 짜여 있어도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후약방문’이라도 안전대책은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장수|박이로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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