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왜 경쟁 입찰 방식을 고집했을까?

입력 2024-09-29 1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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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임대료, 대전 지하상가 죽인다
●대전 지하상가, 임대료 폭탄에 휘청
●경쟁입찰의 덫, 대전 지하상가 몰락 위기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이 겪고 있는 임대료 폭등 문제는 단순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넘어, 지역 경제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전시의 경쟁 입찰 방식 도입 이후 임대료가 평균 2.4배 상승하며, 상인들은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특히, 인기 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12배 이상 급등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경쟁 입찰 방식 자체가 임대료를 과도하게 상승시키는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켰다. 상인들은 생존을 위해 과도한 경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임대료 폭등으로 이어졌다.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21만원이었던 임대료가 280만원으로 12배나 폭등하자, 한 상인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다”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매일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한다’며 절망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 지하상가 상인 전체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지역 경제 전체가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지하상가 서 전 상인회장은 “대전시가 임대료 폭등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하고, 상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했다”며 “경쟁 입찰 방식 도입 이전에 충분한 사전 검토와 상인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또 “코로나19 팬데믹,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상인들의 경영난을 가중하고, 임대료 폭등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임대료 폭등으로 인해 많은 상인들이 폐업 위기에 놓였으며, 일부는 이미 폐업했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대표적인 상업 시설인 지하상가의 쇠락은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고,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주 대현지하상가의 몰락은 대전 지하상가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높은 임대료와 경기 침체로 인해 상인들이 떠나면서 결국 폐허가 된 사례는 대전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는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상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하상가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전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청주시 대현지하상가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대전 지하상가 임대료 폭등 문제는 단순히 상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대전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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