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삼정동 소재 Y기업 레미콘 공장 일부 ‘사용중지 명령’… 환경오염 논란 확산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52-6번지 일대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인 Y기업 레미콘사(건축물 현황도 폐쇄). 사진제공｜공익 제보자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52-6번지 일대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인 Y기업 레미콘사가 사용중지 명령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공장은 대지면적 6,563㎡, 건축면적 1,254.68㎡ 규모로, 1989년 사용승인을 받은 후 1997년 신축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 부지는 일반공업지역에 위치하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공항시설법상 항공표면에 해당한다.

●부천시, “대기배출시설 일부 사용중지”… 그러나 구체 사유는 비공개

부천시는 지난 9월 18일 해당 업체에 대해 대기배출업소 관리 차원에서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일부 대기배출시설에 대한 조치“라며, ”자세한 사유와 법조항은 개인정보에 해당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본사 홍보팀을 통해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가능성”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52-6번지 일대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인 Y기업 레미콘사(새로 생성된 건축물 현황도). 사진제공｜공익 제보자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과 연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 A씨는 “대기배출시설에 대한 사용중지 명령은 보통 배출허용기준 초과, 방지시설 관리 부적정 등에서 비롯된다”며 “법 제38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법령을 위반한 경우 조업정지, 사용중지,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과대 배출 의혹”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52-6번지 일대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인 Y기업 레미콘사(항공 사진). 사진제공｜다음지도

한 제보자는 “이 공장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가 과다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PAHs는 2015년 10월부터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된 항목이다. 그는 또 “벤젠,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도 함께 검사가 필요하다”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차원의 정밀 조사를 촉구했다.

●건축물 현황 도면도 논란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해당 공장의 건축물 현황도면에는 ‘건축물 폐쇄’로 기재돼 있다. 그런데 새로운 도면이 별도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이 멸실되고 신축 과정에서 새로운 도면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정조치 여부를 넘어, 대기환경 문제와 건축물 관리의 적정성까지 맞물리며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