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수상공연장 일대에서 ‘보문 멀티미디어쇼’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수상공연장 일대에서 ‘보문 멀티미디어쇼’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첨단 기술과 신라문화 융합한 야간 공연
18일·27일 핵심 쇼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
경상북도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7일간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수상공연장 일대에서 ‘보문 멀티미디어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신라의 역사·문화를 융합해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APEC 관계자와 국제 언론인, 관광객들에게 경북의 밤을 빛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향후 APEC 회의 종료 후에도 이를 ‘대한민국 대표 야간 축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공연은 오는 18일과 27일 오후 7시, 보문 수상공연장에서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지름 15m 규모의 대형 원형 구조물 ‘빅 서클(Big Circle)’을 중심으로 레이저, LED, 불꽃, 드론이 결합된 초대형 멀티미디어 퍼포먼스가 선보이며, 특히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3’의 허니제이팀이 출연해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메가 퍼포먼스를 연출할 예정이다.

보문 멀티미디어쇼는 ‘우리의 달, 모두의 달’을 주제로 보문호반광장부터 수상공연장까지 이어진다. 호반광장에는 APEC 21개국의 LED 폴 전시가 마련되어 각국의 풍경과 문화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며, 한복·신라복을 입고 촬영할 수 있는 QR 인터랙션 체험존도 운영된다.

수변길에는 신라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빛 조형물이 설치돼 산책로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보문호 수면 위에는 연꽃과 빛의 나비가 어우러진 APEC 엠블럼 조형물이 평화와 협력을 상징한다.

또한 목월공원에서는 LED 인터랙티브 패널을 통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색이 반응하는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다. 이는 천년 전 신라인들이 첨성대에서 별을 바라보며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던 정신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수상공연장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레이저와 포그 맵핑을 활용해 마치 달빛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멀티미디어쇼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신라 천년의 정신과 미래 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APEC 참가자들이 경북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감성을 느끼며 화합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