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에서 ‘천문학과 황금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경주 첨성대에서 ‘천문학과 황금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신라 천문학과 황금문화를 융합한 야간 미디어아트, 11월 1일까지 상영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10월 20일 오후 6시 30분, 신라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에서 ‘천문학과 황금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을 개최하고, 오는 11월 1일까지 매일 상영을 이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문화유산을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알리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도입되어, 기존 단순 조명 연출에서 벗어나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의 무대’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상영작은 약 7분간 진행되는 두 편의 작품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로 구성됐다.

영상은 신라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은하수·유성우·혜성이 첨성대 외벽을 수놓으며 밤하늘의 장관을 펼친다.

이어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속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그리고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등장해 한국 천문학의 역사와 신화를 웅장하게 그려낸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려시대 전란으로 소실된 석각천문도의 인본(印本)을 조선 건국 직후 발견해, 당시의 관측 결과를 반영하여 새로 제작한 천문도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공존하는 인류의 유산”이라며, “이번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무대로 되살아나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디어파사드는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향후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상시 상영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