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왕피천, 연어 첫 회귀…종자 생산 본격 돌입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요원들이 왕피천으로 돌아오는 어미 연어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1월 1일 산란을 위해 울진 왕피천으로 돌아오는 어미 연어의 첫 포획이 이뤄지면서 올해 연어 종자 생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포획된 어미 연어는 암컷 6마리, 수컷 7마리 등 총 13마리로, 전장 70㎝급이다. 이들은 3~4년 전 방류된 치어가 북태평양을 회유하며 성장한 뒤 다시 고향 하천인 왕피천으로 돌아온 개체들이다.

연구센터는 왕피천 하류에 길이 250m 규모의 포획장을 설치해 어미 연어를 포획·채란하고 종자를 생산해 내년 봄 약 60만 마리의 치어를 다시 왕피천에 방류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10월 잦은 강우로 포획장 설치가 지연되면서 첫 포획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으나, 본격적인 산란 시기가 시작되는 만큼 목표량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수산 관련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미 연어 채란부터 수정, 부화에 이르는 인공부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연어 방류 사업은 하천 개발 등으로 자연 산란 환경이 훼손되면서 경북도가 1970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인공부화를 통한 지속적인 치어 방류로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센터는 하천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올해 8월 동남참게 8만 마리, 10월 다슬기 135만 마리 등 다양한 수생 생물 방류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는 최초로 열목어 치어 4,500마리를 생산해 천연기념물 제74호 봉화 백천계곡에 11월 중 방류할 계획이다.

정상원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왕피천은 경북을 대표하는 연어 산란 하천”이라며 “지속적인 방류와 생태 보전 사업을 통해 연어가 돌아오는 건강한 하천 환경과 생물 다양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