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구 도의원, 행정사무감사서 경북연구원 강력 질타

이칠구 경상북도의원

“기후산업 전환 대응 전략 미흡… 포항 중심의 탄소중립 연구체계 서둘러야”

경북도의회 이칠구 의원(포항3·국민의힘)이 경북연구원의 기후산업 전환 대응 연구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강하게 지적하며, 지역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정책 설계와 전담 조직 구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월 7일 열린 제359회 경북도의회 제2차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 경북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철강업 중심의 포항은 국가 산업·에너지 구조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도시”라며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준비’가 아니라 당장 추진해야 할 생존 전략인데도, 이를 뒷받침할 정책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포항이 전국 탄소배출 비중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 차원의 대응 체계가 여전히 선언적 구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포항은 철강에서 수소·에너지 전환 산업으로 구조 대전환을 추진 중인 국가 핵심 실험 도시”라며 “그 중심에서 전략 방향을 설계하고 규제·기술·투자 환경을 분석해야 할 경북연구원이 오히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지난 5월 국내 최초 지역 주도 국제포럼인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2028년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공식 추진하며 국제 기후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도시의 비전과 국제적 행보에 비해 정책 연구 인프라와 실행 전략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불균형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경북연구원 내 ‘수소·탄소중립 산업전환 전담팀’ 신설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경북연구원은 더 이상 지역 일반연구 수준의 접근이 아니라, 국가 산업전환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며 “포항시·포스텍·한동대·연구소·기업 등 지역 역량을 하나의 전략 체계로 묶어내는 ‘포항형 탄소중립 산업전환 모델’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탄소중립 기본계획 및 수소경제 로드맵과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지역 현실과 산업 생태에 맞는 ‘경북형 기후산업 실행모델’ 마련을 거듭 주문했다.

이칠구 의원은 “COP33 유치를 넘어서 포항이 국제 기후산업 협력 플랫폼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정책자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경북연구원이 지금의 ‘평가와 검토’ 수준에서 벗어나 선제 기획과 정밀 전략 수립 기관으로 역할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의원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분기점’”이라며 “경북연구원이 제 역할을 할 때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전환의 출발점이자, 미래 기후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