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소재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 직원이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퓨처엠

세종시 소재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 직원이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퓨처엠




전략적 투자 단행하며 전고체용 양극재 독점적 지위 확보…샘플 테스트서 ‘기술력 압도’
자율주행·UAM 넘어 7천조 휴머노이드 시장 정조준…포스코그룹 ‘고체 생태계’ 완성 가속
포스코퓨처엠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의 유력 전고체 배터리 기업인 팩토리얼(Factorial In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차세대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시장을 아우르는 소재 공급망 선점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일 팩토리얼과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6일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맺은 기술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넘어, 지분 투자를 통한 강력한 혈맹 관계로 올라선 셈이다.

● ‘솔스티스’ 플랫폼에 실리는 포스코의 기술력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팩토리얼은 자체 전고체 배터리 플랫폼 ‘솔스티스(Solstice)’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주목을 받는 선두 주자다. 이번 투자의 결정적 계기는 포스코퓨처엠의 압도적인 소재 기술력이었다. 이미 진행된 전고체용 양극재 샘플 테스트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소재는 출력 특성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낮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전기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 동력원으로 꼽힌다.

● 2050년 5조 달러 ‘휴머노이드’ 시장 노린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가 단순히 전기차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의 활용처를 ‘피지컬 AI(로보틱스 및 휴머노이드)’ 시장으로 대폭 확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약 5조 달러(7,000조 원) 규모로, 이는 현재 반도체 시장의 6배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고출력과 고안전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로봇 산업에서 포스코의 전고체 소재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포스코그룹 차원의 ‘고체 생태계’ 완성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전고체 배터리에 특화된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실리콘·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전고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연구소장은 “양사는 지속적이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소재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고체 배터리 시장 개화에 맞춰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