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5년 노후 빌라 현장점검… 토관 정화조 역류로 인근 마트 화장실 이용
고선희 의원 “재개발 어렵다고 위생 방치 안 돼, 국비 매칭 등 근본 대책 절실”

고선희 인천 서구의원은 45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인천 서구의회

고선희 인천 서구의원은 45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인천 서구의회



인천 서구 가좌1동의 한 노후 공동주택 주민들이 45년 전 설치된 낡은 배수관 때문에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쓰지 못하는 등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선희 인천 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나선거구)은 지난 27일 가좌1동장 및 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들과 함께 가좌1동 144-21번지 일대 노후 빌라 단지를 찾아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거 안전 및 위생 민원에 대한 후속 조치다.

현장에서 확인된 실상은 참혹했다. 준공된 지 45년이 넘은 이 건물은 여전히 흙으로 구운 ‘토관(陶管)’ 방식의 정화조 배수관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3개 동은 배수관 노후로 오수가 원활히 빠지지 않아 역류가 반복되고 있다.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인근 대형마트나 행정복지센터 화장실을 이용하는 형편이며, 겨울철에는 수중 모터조차 결빙으로 작동하지 않아 오수 배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옥상 방수 기능 저하로 세대 내부에는 곰팡이가 가득하고, 외벽 균열을 실리콘으로 임시 보수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 데다 역세권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해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가좌·석남동 일대에 이 같은 노후 주택이 산재해 있어 서구 자체 예산만으로는 정비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선희 의원은 “재개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환경에 방치된 것은 공공의 책임 방기”라며 “단순히 건물이 낡은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어 “임시방편식 응급 보수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재개발 추진 여부와 별개로 주민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비 매칭을 포함한 제도적 지원과 재정 확보 방안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박미정 스포츠동아 기자 localcb@donga.com 



박미정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