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이어 3주 만에 추가 발생… 고양·파주·양주 등 수도권 방역 비상
긴급 살처분 및 1,092개 농가 예방접종… 중수본 “전파 차단에 총력”
인천 강화군에 이어 경기 고양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며 축산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즉시 고양시를 비롯한 인근 접경 지역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방위적인 확산 차단에 나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0일 경기 고양시 소재 한우 농장(133마리 사육)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인천 강화군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지 3주 만으로, 올해 들어 국내 두 번째 발생 사례다.

중수본은 고양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즉시 위기경보 ‘심각’ 단계 적용 지역을 기존 인천과 김포에서 경기도 고양·파주·양주시와 서울시까지 전격 확대했다. 그 외 전국 지역은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

발생 직후 고양시와 인근 파주·양주·김포 및 서울 지역의 우제류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이 내려졌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농장의 한우 133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살처분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발생지가 파주, 양주 등 축산업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양·파주·양주·김포 및 서울 내 우제류 농장 1,092곳(약 20만 마리)을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전면 실시한다.

중앙점검반은 현장에 투입되어 방역 조치 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통한 전화 예찰도 병행한다.

구제역은 치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매우 빨라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특히 소와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치명적이어서 국제적으로도 경제적 피해가 매우 큰 ‘A급 전염병’으로 관리된다.

중수본 관계자는 “인천 강화에 이어 내륙인 고양에서도 발생한 만큼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은 신속한 살처분과 집중 소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축산 농가에는 “백신 접종은 물론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고양 ㅣ 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