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및 산업은행 이전 지연 강력 비판
“선택과 집중 원칙 스스로 훼손 우려”
“부산·전북 모두 경쟁력 약화 불가피”
(사진출처=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출처=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추진에 대해 “대한민국 금융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역행적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업은 대표적인 집적 산업”이라며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제3금융중심지 추진 비판에 대해 “논에 물꼬가 트이려는 것을 막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데 대한 재반박 성격이다.

이 의원은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 이 전주에 위치한 점을 들어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대형 연기금의 존재는 금융중심지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법률·회계 서비스, 신용평가 기관,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 인력과 정보 네트워크가 한 공간에 집적돼야 비로소 금융생태계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몇몇 기관을 이전한다고 해서 금융중심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1·2·3단계를 차례로 완공하는 등 금융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수도권 일극체제 속에서 인력과 자본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부산 금융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부산이 17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야 금융업의 논에 물꼬를 트고 있는데, 갑자기 제3금융중심지 추진이 웬 말이냐”며 “금융기관을 나눠 보내는 방식은 부산도 죽고 전북도 죽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은 “본점 소재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없이 지주 전환이 추진될 경우 핵심 기능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산이 또다시 ‘빈 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지연·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 권한과 기능은 수도권에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중앙의 권한은 지방으로 골고루 나누되, 혁신 역량은 지역 특성에 따라 선택과 집중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떡고물 나눠먹기식 정책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업 없는 부산은 해양수도도, 글로벌 허브도시도 될 수 없다”며 “부산의 미래를 막는 어떤 정부 정책에도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부산 금융산업의 향방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과 논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